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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직장의고수 조회1,550회 댓글7건


 

 

 

찰스 스튜어트 롤스와 프레드릭 헨리 로이스는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의기투합해 1906년 롤스로이스를 설립했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본뜬 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보닛 끝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조각상 환희의 여신까지롤스로이스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영국 굿우드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공장은 녹지대로 둘러싸여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룬다. 롤스로이스는 일부 페인트 공정을 제외하고 이곳에서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롤스로이스 1대를 만드는 데 소 15~18마리의 가죽을 쓴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탁 트인 고산지대 목초지에서 방목한 상처 없는 소가죽만 취급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모든 롤스로이스는 도어 안쪽에 우산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도 한 번쯤 들어봤으리라.

 

 

 

 

롤스로이스는 갑작스러운 비에 승객이 젖지 않도록 우산을 준비해뒀다. 사소한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롤스로이스는 사소해 보이는 우산을 브랜드를 대표하는 주요 특징중 하나로 취급하며 상당한 자부심을 나타낸다.

 

우산은 모든 롤스로이스 모델에 기본 품목으로 들어간다. 도어에만 있지는 않다. 꺼내기 좋은 위치에 있는데 모델에 따라 다르다. 크게 쇼퍼 드리븐과 오너 드리븐으로 나뉜다. 세단은 앞문, 쿠페와 컨버터블은 앞펜더에 들어간다. 모델마다 양쪽에 하나씩 모두 2개가 있다.

 

 

 

롤스로이스 우산이라면 특별한 이야기가 담겼을 것 같다. 이를테면 빅토리아시대부터 성업한 우산 가게에서 납품한다거나 왕실에 얽힌 이야기 같은 것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는 없다. 에르메스에서 만든다는 소문이 바람처럼 떠돌기도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고 실망하기는 이르다. 롤스로이스 우산은 그 자체로 이야기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도어 또는 펜더 옆면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꺼내기 좋은 위치로 우산이 튀어나온다. 우산 길이는 절묘하다. 짚고 섰을 때 구부정한 자세가 되지 않고, 지팡이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전통적인 모양을 예상할지도 모른다. 고대로부터 사랑받은 원목을 깎아 만든 손잡이나 우산대 같은 것 말이다. 사실은 매우 현대적인 신소재를 썼다.

 

 

우산은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졌다. 크롬 도금한 금속으로 장식한 모습이 멋스럽다. 금속 부분이 순은이라는 풍문도 있지만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반질반질한 손잡이 끝부분에는 ‘RR’ 로고가 새겨져 있다. 비교적 수수하고 겸손한 모양새다. 무게는 딱 적당하다. 무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다. 약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가벼움이 아니다. 다루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내구성에 대한 신뢰를 주는 가벼움이다. 우산대 등 주요 부품은 탄소섬유로 만들었다. 중심이 잘 잡혀 있어서 들었을 때 느낌이 좋다. 이것으로 12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대한 설명이 좀 될까.

 

롤스로이스 우산은 펴거나 접을 때 누르는 누름쇠와 고정쇠가 없다. 푸시/(push/pull) 방식 지지대를 위로 밀어 올리면 부드럽게 펼쳐지면서 고정된다. 우산 길이만큼 밀어 올리지 않아도 된다. 10cm 정도만 올리면 쉽게 펴진다. 마지막에 하며 덮개가 팽팽하게 펴질 때 손맛이 아주 좋다.

 

덮개 원단으로는 모차르트 음악을 듣고 자란 누에고치에서 얻은 명주실로 짠 비단을농담이다. 우산은 어디까지나 비를 막기 위한 도구다. 무엇보다 기능성이 중요하다. 롤스로이스 우산 원단은 100% 폴리에스테르다. 실망스럽다고? 기분 탓이겠지만 일반 폴리에스테르 우산보다 감촉이 부드러운 것 같다. 원단은 검은색이 기본이지만 원하는 색상으로 주문할 수 있다. 이때는 추가 금액이 발생한다.

 

원단은 방수·발수·방오 기능이 탁월한 테프론으로 코팅했다. 테프론은 듀퐁에서 개발한 불소탄화물계의 등록상표로, 세계에서 가장 미끄러운 물질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그렇다고 테프론이 특별하고 귀한 특수물질은 아니다. 대부분의 우산이 테프론으로 코팅된다.

 

우산살은 튼튼해서 태풍에도 끄떡없을 것 같다. 우산살에 연결된 얇은 와이어는 피아노 줄처럼 정교하고 아름답다. 손가락으로 튕겨보면 실제로 기타 같은 맑고 고운 소리를 낸다. 접을 때는 역순이다. 10cm가량 올라가 있는 손잡이를 제 위치로 내리면 쉽게 접힌다. 우산은 벨크로(일명 찍찍이)로 여민다. RR 로고를 새긴 단추를 기대했을지도 모르지만 실용성은 벨크로에 비할 바 못 된다.

 

우산꽂이 안쪽으로 끝까지 우산을 밀어 넣으면 딸깍하는 소리를 내며 고정된다. 우산꽂이가 있는 도어 또는 펜더 안쪽은 우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빠질 수 있게 배수 설계가 되어 있다. 또 엔진의 열로 우산을 말리는 건조장치도 마련해뒀다. 목적지에 도착해 우산을 다시 쓸 때쯤이면 뽀송뽀송 말라 있을 것이다.

공무원되자님의 댓글

공무원되자

마침 우산 하나 장만 했어야 했는데 잘 됐네요

한달님의 댓글

한달 댓글의 댓글

장마 끝났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갈님의 댓글

길갈 댓글의 댓글

내일 비 오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키호테님의 댓글

돈키호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리구이님의 댓글

기리구이

마감, 디자인, 소재 이래서 대기업 하나봐요

초신성님의 댓글

초신성

다른것 보다 우산을 자동으로 말려주는 기능은 상상도 못 했는데....

직장의고수님의 댓글

직장의고수 댓글의 댓글

저도 동감ㅋㅋㅋ 가오를 살려주네요